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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hers/Articles 24

[2030 세상]남성들이여! 페미니즘이 불편한가

최근 한국 사람들이 페미니즘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얼마 전 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행방을 감춘 김모 군이 트위터에 페미니스트가 싫다는 말을 남겼다는 게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 군은 페미니스트가 싫어서 부르카를 강제로 입히고 심지어는 성기의 일부를 도려내는 이슬람 문화권의 어떤 야만에 몸을 던졌다. 여성에 대한 비정상적 혐오를 밥 먹듯 표출하는 ‘일베’식 표현은 처연한 만큼이나 황당했을 뿐이다. 여기에 모 칼럼니스트가 ‘이슬람국가(IS)’보다 ‘무뇌아 페미니스트’가 더 위험하다는 칼럼을 잡지에 기고한 것이 알려지며 문제가 확산되었다. 이러한 당황스러운 몇 가지 상황 덕택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라고 선언하는 운동이 이어졌다. 그런데 그 선언에 대한 남성들의 반응..

Others/Articles 2015.03.24

아이유 6주년 팬미팅에서 팬들에게 쓴 편지 중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smotherguy/220134299549 달빛마차) 나는 우리 팬들한테서 정말 많은 힘을 얻는다고, 나는 내 팬들을 너무너무 좋아한다고, 계속 계속 표현하고 싶어요. 우리 팬들이 저한테 직접적으로 주는 마음에 비하면 정말 티끌만 한 표현들이지만요. 그래서 혹시 그게 섭섭하고 오해가 생길 때에는 또 미안하다고 표현할 거예요. 그게 다 전해져서 여러분이 벽에다 대고 혼자 얘기하는 것 같은 외로움은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여러분, 언젠가 아이유보다 당장 해야 할 업무나 출퇴근이, 시험이, 눈 앞의 애인이 훨씬 더 중요해지는 때가 오잖아요? 그럼 그 때 가서 이제 팬질 손 털자 할 때 하더라도 '내가 내 존재도 모르는 사람한테 혼자만 일방적으로 시간 ..

Others/Articles 2015.03.23

[낱말의습격] 성공하는 글쓰기의 7가지 습관

논술이란 의미를 두고 생각한다면 굳이 시험을 앞둔 학생들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논술이란 생각을 정리하여 전달하고 설득하는 다채로운 언어 전략과 개성적인 글의 운영 모두를 포함한다. 따라서 논술은 단순히 ‘강의’로 습득할 수 있는 지식이 아니라, 삶의 태도나 습관에 가까운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습관이 좋으면 논술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보는 건, 그 때문이다. 그러면 스티븐 코비가 아니라 ‘빈섬 코비’가 말하는 ‘성공하는 논술의 일곱 가지 습관’을 기억하고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그런데 그걸 실천하면 어떻게 될까. 빈섬 스타일의 잡식성 글쟁이가 되겠지 뭐. ㅎㅎ 글쓰기가 쉽다고 말하는 사람을 믿지 말아라. 대개 글쓰기는 쉽지 않다. 글을 쉽게 쓰는 것과 글쓰기가 쉬운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글을 ..

Others/Articles 2015.03.19

[야 한국사회] 사랑은 노동 / 이라영

[한겨레] 배우 최진실이 보고 싶은 계절이다. 신인 시절 최진실을 특히 유명하게 만든 한 광고 대사가 있다.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 이 말이 허구임을 최진실도 알았을 것이다. 여자 하기 나름? 이는 두 사람 관계에 대한 책임을 주로 여성에게 지우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다. 애인과 화해하고 싶어 꽃다발을 들고 온 남자가 잠시 후 꽃을 들었던 손으로 일가족을 차례로 살해했다. 지난주에 일어난 광주 일가족 살인사건이다. 살해 동기는 '무시해서 홧김에'였다. 익숙한 동기다. 아내나 애인을 살해하는 남자들의 살해 동기는 툭하면 '무시해서, 자존심이 상해서, 순간적으로, 홧김에…'라고 한다. 예전에 가정폭력에 관한 한 언론의 글을 읽다가 이런 마무리를 보았다. "(여자들도) 남편의 자존심을 짓밟는 말이나..

Others/Articles 2014.10.20

기초연금은 돈 문제이자 가치관의 문제

"복지를 왜 돈으로만 보고 생각하는지 안타깝다. 따뜻한 사회적 관심이 더 중요하다." 대통령이 되기 전 박근혜 의원이 했던 말이다. 2011년 초 여야는 복지논쟁을 벌였다. 당시 나는 '복지는 세금이다' '증세 없는 복지는 거짓말이다'고 강조하며 보편적 복지와 부자증세를 민주당의 핵심정책으로 관철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을 때였다. 그 시기 박근혜 의원은 복지국가 기본법을 발의하면서 '내 아버지의 꿈은 복지국가였다"고 말하는 등 복지국가 의제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복지를 돈으로 보지 말라는 박근혜 의원의 말은 대통령이 된 뒤 기초연금 공약 파기 과정에서 두 가지 허점으로 드러났다. 첫째 복지가 따뜻한 마음이라는 말의 한계다. 따뜻한 마음이란 자비심이나 동정심을 뜻한다. 복지를 동정으로..

Others/Articles 2014.09.17

좋아해, 이유는 없어

‘지원 동기를 500자 이내로 서술하시오’라는 문장 앞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일단 보류하고 다음 문장으로 넘어왔으나 이내 멈추었다. 봉사활동, 동아리, 취미, 특기. 어느 항목 하나 쉽게 채울 수 없었다. 셀 수 없이 많은 지원서를 써 내면서 나는 늘 같은 이유로 쩔쩔맨다. 거창한 동기가 없다는 것. 우연히 혹은 그냥 좋아서 시작한 일들의 집합이 지금 내 인생인데. 자기소개를 하기 위해서 나는 좋아하는 것들에 그럴싸한 이유를 가져다 붙여야만 했다. ‘책이 좋아 독서를 취미로 가졌다’고 말하면 ‘매력 없는 사람’으로 보일 것이 분명하니까. 어설프게 포장된 문장들이 흩어진 노트북을 밀어놓고 테이블에 엎드렸다. 옆에 바싹 붙어 앉은 커플들의 대화가 귀에 꽂힌다. 여자는 남자에게 날 ‘왜’ 좋아하느냐고 묻고, ..

Others/Articles 2013.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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