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에 최종 워홀 합격 통보를 받고
11월에 나왔으니 약 7개월 만에 나온 셈이다.
사실 이 전까지는 이민에 대해서 막연한 생각만 갖고 있었을 뿐,
어떻게든 잘 되겠지! (한국보다야 낫겠지) 라는 마음이 컸다.
어느 지역에 대한 정보도 없이 토론토, 밴쿠버 둘 중 하나만 고민했고
밴쿠버로 무작정 갔다. 날씨 때문에.
(우리 보고싶은 아가 ㅠ.ㅠ 캐리어에 들어왔을 때 납치해 왔어야 하는데...
내가 널 어떻게 떼어놓고 왔을꼬)
막상 와서 보니
면접 보려고 했던 회사는 사정이 어려워졌다는 말만 반복하고, 우리의 시간은 가고 있고,
워홀 비자는 하루하루 만기되고 있었다.
나는 어느새 이 나라가 좋아져서 이민을 생각하게 되고..
밴쿠버에서 이민에 필요한
LMIA, 풀타임 잡, (web developer로서 받아야 하는)최소 20~25$/h 를 하나도 얻지 못한 채
한 달간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도저히 이민을 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만두게 되었다.
이 때부터 이민에 대해서 자세하게 찾아보게 되었다.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온 것 같아 아까운 시간을 허비한 나에게 화가 났고
갑자기 말이 달라진 회사에 화가 났다.
하지만 화만 낸다고 해결되는 건 아무것도 없고,
나의 비자, 곧 워크퍼밋은 하루하루 사라지고 있어서 방법이 없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평소에 한국에서 알고 지내던 분들과 상담도 하는 와중에
매니토바 & 사스캐츄완 주를 알게 되었고
다른 주보다 이 두 주가 이민이 비교적 쉽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다.
사실 처음에 한국에서 거주지를 알아볼 때 한 번 쯤 찾아봤지만
날씨가 춥다 해 금방 눈길을 돌렸었는데,
내가 여기에서 무엇을 해야하는 지에 대해 제대로 생각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놓쳤었던 것 같다.
특히 매니토바 주의 영주권 프로그램은 Noc 0, A, B 직군인 전문직 뿐 아니라
C, D 직군인 Non skilled job도 지원이 가능해서 나도 지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운 밴쿠버.... 위니펙에 비하면 밴쿠버 겨울은 천국이다!!!!!!)
솔직히 밴쿠버가 난 너무 좋아서, 사립 컬리지에 들어가서 유아교육을 배울 생각까지 했었다.
하지만 ... 나는 이미 ... 많은 돈을 날려서...
(집 디파짓... 비행기값... 밴쿠버에서 까먹은 재산... 짐 운송비...ㅠ.ㅠ)
그리고 우리의 목표가 이민으로 굳어진 만큼
빨리 영주권을 받기 위해서 위니펙으로 오게 되었다.
처음부터 계획을 잘 세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특히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일도, 공부도 할 수 있는 무적아이템과도 같아서ㅠ.ㅠ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전
내가 어떤 걸 하고 싶은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고 그에 따라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시간도, 돈도 아낄 수 있는 길인 것 같다.
내가 아직 한국이었다면, 바로 위니펙으로 왔을 것 같다.
하지만 1년의 시간을 말 그대로 즐기면서 보내고 싶으면 밴쿠버는 더 없이 좋은 선택일 것 같다.
밴쿠버는, 정말이지........................................... 천국이다... ㅠ.ㅠ
혹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실 분들 중에 고민하실 분들이 있을까 일부러 작성했다.
나 같은 분들이 다시 나오지 않길 바라며.
(그리고 한인업체는, 조금 속상하지만, 조심, 또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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