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Korea

4월의 강릉 여행, 강릉호의 벚꽃, 오죽헌과 허난설헌 생가

HANIM 2018. 5. 5. 03:11


4월 1~2일 강릉 가족 여행


울 막내 결혼 전 가족들과 함께 떠난 강릉 여행. 일요일이 가장 바쁜 아빠는 월요일 합류하기로 해 1일은 여자들끼리 (그리고 개들과 함께) 보냈다.

사실 난 엄마랑 동생들이랑 같이 여행가는 걸 제일 좋아하는데, 나는 그냥 몸만 가면 되기 때문이다.... 울엄마는 운전도 잘하시고 역사 지식도 풍부하시고 전국구로 여행도 많이 다니셔서, 내가 맛집이나 지역정보 등을 알아보지 않아도 된다 (.......) 대신 개들 뒤치닥거리를 보통 맡곤 하는데, 이마저도 강아지들이 엄마 껌딱지이기도 하고 응아만 잘 치워주고 밥만 잘 주면 시츄는 잘 참긔 ㅋㅋㅋ 어쨌든 결론은 엄마와의 여행 is 진리



강릉에 가자고는 내가 제안했다. 바다도 보고 싶고, 순두부도 먹고 싶고 ㅋㅋ 예전에 강릉에 신년 해돋이 보러 여행을 갔었는데 너무 추워서 제대로 관광도 못하고 온 적도 있어서 제대로 보고 오자 싶은 마음도 있었다. 심지어 그 땐 허난설헌 생가도 문을 안열었음 ㅠㅠ

강릉호를 쭉 둘러싸고 벚꽃이 너무 예쁘게 피어 있었는데, 4월 6일부터 벚꽃축제가 있다고 했다. 우리는 벚꽃축제 조금 전에 가서 인파도 없었고 만개한 벚꽃을 맘껏 보고 왔다. 강릉에 들어서며 벚꽃을 본 순간 이번 여행은 뭔가 잘될 것 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계속 차로 달리며 (그렇다고 내리진 않는다) 우와 벚꽃 너무 예쁘다를 연발!



그렇게 처음으로 도착한 곳은 강릉 오죽헌.



신사임당과 아들 율곡이이가 살던 곳. 워낙 유명하다. 이 각도가 오천원권에 나오는 그 각도인데, 이 각도에서 찍을 수 있게 바닥에 안내도 되어 있다. 이 당시 오천원권이 있었으면 같이 사진이라도 찍었을 텐데 없어서 조금 아쉬웠음 ㅋ.ㅋ 예전에 오천원권 자세히 보면 비질하다가 들어가는 사람을 볼 수 있다고 막 그랬었는데 ㅋㅋ



오죽은 대나무 중에서도 까마귀와 같은 검은색이어서 까마귀 오, 대나무 죽의 한자를 쓴다. 유니크한 느낌.



문성사. 



이 문성사 안에는 율곡이이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여기가 바로 오죽헌. 

"조선초기에 지어진 별당건물로, 당시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는 대표적인 주택이다. 이 건물은 주심포양식에서 익공양식으로 변해가는 건축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건물로 평가받아 1963년 보물 제165호로 지정되었다. 왼쪽 마루방은 율곡이 여섯살 때까지 공부하던 곳이며, 오른쪽 방은 1536년 신사임당이 용이 문머리에 서려 있는 꿈을 꾸고 율곡을 낳은 곳이다. 몽룡실(夢龍室)이라 부르고 있는 이방에는 신사임당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출처:문화재청>



안채와 바깥채의 부엌. 부엌이 엄청 널찍했다.



여기도 바깥채. 집이 참 넓어 한참을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다. 옛 건물이지만 관리도 참 잘 되어 있었고, 군데군데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보는 재미도 있었다. 엄마는 고등학교 때 신사임당이 지은 <어머니를 그리며> 라는 시를 외웠다는데 지금까지 거의 기억하고 계셨다 ㅋㅋ 크 역시 울엄마 최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꽤 많이 보였다. 어디에서 강릉까지 오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훌륭한 곳을 외국인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특히 이 입지문 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갔다. 태극무늬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널찍한 마당



안쪽에는 신사임당, 바깥쪽엔 아들 율곡이이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신경써서 잘 관리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던 입&출구.



오죽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허균.허난설헌생가 & 기념관이 있다.

예전엔 겨울에 와서 그랬는지 닫혀 있어서 다시 방문했다.



난설헌이 호이고 성함은 허초희 인가보다. 이름도 호도 너무 예쁘다. 



어린 아들과 딸을 연이어 잃고 슬픔을 담은 시. 나는 아직 아이가 없어 이 마음을 다는 모르지만 시를 읽어보면 그 절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시 비들이 전시되어 있다. 



허균, 허난설헌의 생가. 오죽헌에 비하면 소박하지만 그래도 널찍하다.



그 앞에도 벚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벚꽃에 개나리까지 피어 너무 예뻤던 길. 봄은 참 색이 예쁜 계절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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