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은 3월의 마지막 날. 토요일에 하릴없이 강아지랑 누워 있는데 부지런한 엄마 아빠는 꽃을 사러 가자고 하셨다.
할 일도 없는 나와 강아지들은.. 씻지도 않고 '꽃만 사올 생각으로' 나섰다. 한 1~2시간 안에 들어올 줄 알고 강아지 하네스도 안 하고 갔다 ㅋㅋㅋ
근데 원래 다니던 신내동? 쪽에 있던 (어딘지 모름 ㅜㅜ) 화원이 저 위에 별내까지 이사를 갔고.. 거기까지 가야 했고.. 졸지에 전국구로 돌아다니시는 아빠가 기가 막힌 카페거리가 있다며 우리를 이끄셨고.. 씻지도 않은 몰골로 사람들을 만났고 ㅋㅋㅋㅋ
천을 따라 길 양쪽으로 주욱 늘어선 가게 중 빵이 맛있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이름은 쁘왈란
어쨌든 아빠 말씀이 틀리지는 않았다. 제법 유명한 곳이었다. 우리 아빠 안목 아주 칭찬해 ㅋㅋ
유기농 베이커리답게 빵이 뿜뿜한다. 사진엔 많이 안 나왔지만.. 사진이 많이 없는 건 사람이 너무 많아서 찍기가 민폐같았기 때문. 이건 잠깐 손님 없는 틈을 타 한 컷 찍은 사진.
빵이 다 맛있어 보였지만 강아지와 나눠 먹어야 했기에 + 단 걸 싫어하는 까다로우신 부모님 취향을 맞춰 고르는데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했다.
작은 천을 사이에 두고 주루륵 늘어서 있는 카페, 음식점들. 이런 데 살면 강아지들이랑 산책하기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이 때는 3월 말이라 아직 꽤 쌀쌀하고 바람도 제법 불었는데, 그래도 날씨가 많이 풀려서 그런지 가족 단위 손님들도 많았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강아지도 산책 많이 했고.. 담엔 이런 데서 살자 ㅠㅠ
우리의 빵들과 음료. 음료는 망고스무디와 아메리카노 핫/아이스. 빵은 이름이 기억은 안 나는데 하나는 이 곳의 베스트 메뉴인 더블 치즈 블랙.
셋 다 너무 맛있어서 또 사서 집에 포장도 해 갔고, 근처 친한 목사님 댁에 잠시 들렀을 때에도 주전부리로 사드렸다. (오랜만에 뵈었는데 생얼로 쑻ㅎ)
항공샷도 한번!!
저 빵들 이름을 알고 싶었는데 못 찾았다.ㅠㅠ
손님들도 많았지만 야외 테이블이 있어 북적거리는 느낌도 없었고, 복층으로 되어 있어 도란도란 수다 떨기도 좋을 것 같다.
강아지들이랑 가서도 야외 테이블이 있으니 걱정도 없고. 강아지랑 다니면 참 운신의 폭이 좁아져서 힘든데 이런 곳은 정말 감사하다.
막내강아지와 함께 내 서빙을 기다리는 엄마와 항상 바쁜 아빠. 오랜만에 짧은 데이트도 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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