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Korea

캐나다에서도 생각나는 맛, 중곡제일시장 콩이네 떡볶이

HANIM 2018. 4. 9. 20:58


중곡제일시장은 우리집 근처에 있어 강아지 산책시키면서 종종 들르는데, 그 중에서도 꼭꼭 빼먹지 않고 들르는 곳이 있다. 사실 이 집에 오기 위해 강아지들과 함께 산책을 나오기도 한다 ㅋㅋ (가끔 난 못알아보셔도 울 강아지들을 알아보시는 상인 분들도 계시다.)



중곡제일골목시장의 초입. 이 입구를 지나 왼쪽을 보면



내가 정말정말 사랑하는 ㅜㅜ 콩이네 분식이 있다. 여기는 백수일 때만 먹을 수 있는데, 퇴근하고 여기 오면 이미 모든 음식이 팔리고 없기 때문이다. 예전엔 일요일에도 열어서 예배 끝나고 사먹기도 했던 것 같은데, 이젠 좀 더 퀄리티 높은 음식 준비를 위해 주중에만 운영하는 것 같다.



저렴한 가격. 양도 어마어마하다.



우리 말고도 손님들이 많았고 포장 주문도 많았다. 떡볶이는 가래떡볶이인데 직접 뽑으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쫄깃하다. 주문하면 즉석에서 잘라서 넣어주신다. 떡볶이 왼쪽은 순대이고, 오른쪽은 오뎅. 오뎅국물도 깔끔하고 맛있다. 전체적으로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깔끔한 맛이 난다.



튀김. 여기 튀김도 다 직접 만드신다. 야끼만두, 맛살, 고구마, 김말이, 계란, 고추, 오징어, 새우, 팽이버섯 튀김 등이 있다.



쨔잔! 우리가 먹은 것들. 

떡볶이 1인분에 순대 골고루 1인분, 튀김도 골고루, 그리고 오뎅 3개. 오뎅 3개를 주문했는데 오뎅국물까지 이만큼 주셔서 마치 오뎅탕같은 비주얼이다.

(이렇게 포장하는데 몇 분이 드시냐며 놀라심^^...)



떡볶이도 그렇지만 여긴 튀김도 진짜 맛있다 ㅜㅜ 직접 만드시는 정성도 있고 기름도 깨끗하고 바삭바삭하다. 



사진엔 담기지 못했지만 오징어가 엄청 크다. 고추튀김도, 다른 데선 매워서 못 먹는데 여긴 속이 가득가득 차 있어서 매콤하게 잘 먹는다. 진짜 맛있다 ㅠㅠ 캐나다에 있을 때 막내가 콩이네 고추튀김도 안 먹어봤으면 아는 척도 하지 말라 그래서 ^^ 한국 들어오자마자 먹었다.



떡볶이!! 가히 메인메뉴라고 할 수 있겠다.

떡볶이 위에 깻잎과 야채도 푸짐하게 가득 올려 주셔서 섞어 먹는 맛도 있다. 국물과 떡볶이를 함께 먹음 매콤한 맛이고, 야채와 함께 먹으면 깔끔하다. 너무 맵지도, 그렇다고 달지도 않은 깔끔한 맛.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아 뒷맛이 텁텁하지도 자극적이지도 않다.



주문하면 직접 가래떡을 잘라주신다. 쌀떡이라 그런지 확실히 쫄깃하다. 



내 사랑 순대 ㅜㅜ 매니토바에서 순대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ㅜㅜ 냉동순대 아니고 이런 통통한 순대라니.. 거기에 간이랑 허파랑 다른 부위들까지 골고루 주셨다. 



마치 오뎅탕같은 오뎅 3개. 1등급 최고 오뎅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두툼하고 맛있다. 아낌없이 넉넉하게 주시는데, 감사하다고 인사하면 아니라고 손사래 치시는 모습도 한결같으시다. 


이 동네에 이사온 지 얼마 안 돼서부터, 기억도 가물가물한 옛날부터 콩이네를 왔었는데 아직도 한자리에서 묵묵하게, 변함 없이 장사하시는 모습이 너무나 멋지다. 그리고 정말 겸손하시다. 그래서 더 믿음직하다. 깔끔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떡볶이를 먹다보면 주인을 닮아서 이런 맛이 나나 싶기도 하다. 

백수라 다행이고 중곡동에 있어서 콩이네 떡볶이를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진짜 여긴 떡볶이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이 꼭! 반드시 먹어 봐야 할 필수 분식집이라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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