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아침에 일 하러 나왔는데 왠지 밖이 뿌옇고 밤새 물안개가 낀 것 같았다.
이렇게. 원래는 이렇게 멀리가 잘 안보이는 적이 없는데 이 날은 유독 시야가 뿌얬다.
평소엔 이런 느낌... 같은 시간에 찍은 사진이 없는데 여튼 멀리까지 선명하게 잘 보이는데 이 날 따라 완전 달랐다.
아침에 레스토랑 오픈하고 청소하고 있는데 스티브랑 쉘리가 Smoke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하면 창문을 닫아야 된다고.
그래서 쉘리한테 무슨 일 있냐고 이거 Fog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이 근처에 산불이 났단다. 사실 여기 산이 없으니 산불은 아니고 wildfire인데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들불?...
여튼 쉘리는 인터넷으로 'wildfire manitoba' 라고 검색해 보면 이 불에 대한 정보가 나올거라고 알려주었다. 내 선생님 ㅋㅋㅋ
https://www.gov.mb.ca/wildfire/index.html 매니토바 주 사이트 중 불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 주는 곳이 있다.
그 중 Fireview map에 들어가면 어디에서 불이 났는지 지도를 알려준다.
오.. 2017년동안 400번이 넘는 불이 났었단다. 건조하고 바람도 많이 불고 워낙 평야도 많아서 많이 나는 듯 ㅠㅠ
원인은 사람이거나 번개이거나 ㅋㅋ 극명하게 둘로 나뉜다.
이번에 난 불은 사사큐에서 불과 15km 떨어진 곳에서 나서 유독 연기가 심한거라고 한다. 얼마 전 번개가 심하게 쳤는데 그 때 불이 난 듯 하다.
그런데 이제 보니 7월 30일에 시작됐는데 보름이난 지난 지금 연기가 나는 이유는 무엇이죠...?
일이 끝나고 매캐한 연기를 뚫고 굳이 호숫가에 산책을 갔다. 여전히 맞은편은 연기가 자욱한데 전혀 상관 없는 듯 오리 가족은 유유히 산책하는 중.
저 멀리 어딘가에서 불이 나고 있다니 참 무섭기도 하고 그렇다. 여전히 뿌연 호숫가.
보트나 카약을 타기 쉽게 누군가 (아마 스티브가) 만들어 놓은 덱 (deck).
휴가에 사사큐에 캠핑을 와서 보드나 카약, 카누도 타고 여름을 즐긴다. 여름은 찰나같으니까!! 벌써 해가 짧아지고 있으니까!! 있을 때 즐겨야 한다
왼쪽 캠핑카 주인이 자신의 캠프사이트 주변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다. 캠프사이트를 산책하다 이런 걸 발견하면 괜히 귀여워서 웃음이 나고 그렇다.
여름에 이렇게 휴가를 즐기는 걸 보면 얼른 캐나다에 정착해서 이렇게 여유있게 살고 싶은 마음이다.
평소엔 이렇게 맑다. 저렇게 연기가 자욱했다가도 다음날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이렇게 맑다. 그리고 벌써 해가 짧아지고 있다. 10시도 안 됐는데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한다. 이제 여름도 거의 끝이다.
그리고 9월엔 한국에도 간다!!!!!! ㅜㅜ 2년만이다 엄마 ㅜㅜ 넘나 좋은 것 ㅜㅜ 여름이 가는 거 하나도 안 아쉽다 난 한국에 가니까!!! (쩌렁쩌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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