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여행 둘째날, 아침부터 안개가 끼어서 긴가민가 하면서 록펠러 센터에 올랐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없고, 뉴욕에서의 일몰은 보고 싶고, 너무 추워서 갔다가 금방 내려올 심산으로 올라갔던 탑 오브 더 락
안개가 부슬비로 바뀌고 피곤하고 졸린 마음에 얼른 내려가고 싶었는데,
그런 우리가 내심 못나게 느껴졌는지 유독 해는 발갛게 지고 있었고,
록펠러센터 뒤쪽으로 반짝반짝한 뭔가 보이기 시작했다.
무지개다!
그것도 쌍무지개.
센트럴파크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따라 나타난 두 무지개 때문에
우리는 내려갈 생각도 않았다.
무지개는 노아에게 보여주신 하나님의 약속.
그리고 우리의 이끄실을 날을 향한 하나님의 따뜻한 약속.
다 타버린 해 대신 하나둘 빛이 뉴욕을 밝히고
반짝반짝 아름다운 뉴욕의 야경까지 꼼꼼하게 감상했다.
여기 오길 정말 잘했다.
반듯하게 꼼꼼하게 구석구석 계획된 이 도시처럼
우리의 평범한 삶도 이렇게 재단되고 있는 거겠지.
뒤돌아 지난 삶을 내려다보면 이렇게 우리도 반짝이겠지.
무지개를 만난 진귀한 경험으로
뉴욕은 더 내게 예쁜 도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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