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한국에 올 땐 다시 금방 돌아오겠지 싶어 정지 (Seasonal hold plan)만 하고 왔었다.
내가 1년 반이 넘게 한국에 있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ㅠㅠ 원래 일정은 작년 설 후에 다시 돌아가는 거였는데...
코로나 쉐킹 때문에 내 모든 일정이 이렇게 됐다.
이렇게 된 거, 매달 나가는 텍스 포함 $16.80 (진짜비싸) 가 아깝기도 하고 해서 쿠도 모바일 해지를 시도했다.
(다른 말인데 휴대폰 정지 비용은 한국에선 kt 기준으로 한 달에 3,850원이다. 4,000원이라 쳐도 4배가 넘는다 진짜...)
일단 가장 먼저 쿠도 모바일에 로그인을 한 후,
https://www.koodomobile.com
Self serve를 선택하면 나오는 화면인 View my bill에 들어가 요금을 납부한다.
그 후 그 아래에 있는
이 답답한 koodo assist AI에게 Cancel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해야 한다. 직접 갈 수 없으니 이 방법밖에 없다.
되게 트랜디한 척 하는 AI 친구..
나는 용건만 간단히 하는 게 좋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갔다.
왜이래 ㅠㅠ
어쨌든 내가 직접 가지 못하면 전화로 해지를 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2가지 나오는데
Schedule to call back / I’m not in North America
둘 중 하나를 고르라 한다.
그러면 페북메시지... 페메... 그걸 알려주면서 여기에서 연락해 보라고 한다.
한국만 그런진 몰라도 페메 하면 10대가 된 것 같아
전문적인 느낌이 좀 많이 떨어지고 그랬다.
미심쩍은 마음을 뒤로 하고 저 알려준 페이스북 주소로 들어갔다.
여기선 구구절절하게
나 쿠도 정지하구 한국 왔는데 취소하고 싶어 라고 했더니
시차를 감안하더라도 거의 만 하루 뒤에 답장이 와서
우리가 너무 유명해서~ 답변이 늦을거야~
쾌활한 캐내디언 같은 자동답장을 일단 해 주고
또 한참 기다린 후에 드디어 답신이 왔다.
다행인건지 쿠도 친구들은 융통성을 갖고 있어서
Exception으로 링크를 통해 해지신청을 받아준다고 했다.
오 ㅠㅠ 너무 기뻤다.
그렇지만 저 url은 열리지 않았다,,,
무슨 짓을 해도 안 열렸다. ㅠㅠ
Vpn으로 캐나다에 접속해도, 실제로 캐나다 밴쿠버와 토론토에 있는 친구들에게 부탁을 했는데도 안 열렸다.
결국 ㅠㅠㅠ 다시 굽실거리면서 메시지를 보냈다...
3번이나 보냈다... ㅠㅠ 이 때 너무 굴욕적이었다.
쿠도께선 너무 인기가 많아서 바쁘신 몸이라..
만 하루가 꼬박 걸려서 답장이 왔다.
다행스럽게도 전화를 해 준다고 시간대랑 전화번호랑 이것저것 알려달라고 했다. 그래서 친절하게 알려줬다.
근데 왜 새벽 3시에 전화를 하시냐구욤,,,
전화를 못 받았다고 그랬더니 그들은 보통 2번 정도 전화를 한다며 기다려보라 그랬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10시, 발신번호 표시 제한으로 ^^ 전화가 왔다.
인도식의 딱딱거리는 영어 (류시화 시인식 표현) 로 말을 건 상담사는
내 account 넘버랑 신넘버 뒷자리, 주소를 물어봤고
준비가 1도 안 돼있던 나는 부랴부랴 쿠도 로그인을 하고 구글 드라이브를 뒤져서 신넘버를 알려줬다 ㅋㅋㅋ
쿠도 로그인 이메일 아이디까지 물어본 다음에 해지에 동의하냐고 물어보고 해지가 완료되었다.
뒤에서 아이가 우는 소리 같은 게 들린 걸 봐선 재택근무로 아시안 지역을 상담하는 상담사였던 것 같다.
지금 인도 지역은 몇시쯤이려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전화통화를 했던 것 같다.
생각보다 해지 통화 자체는 쉽게 끝났는데, 해지 통화를 하기까지가 너무 힘들었다 ㅠㅠ
어쨌든 이렇게 해서 길고 긴 해지 여정이 끝났다.
함께 해서 즐거웠고, 다시 볼 진 생각해 봐야겠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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