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7월 27일) 아침. 리치몬드 멀리에서 불이 났다. 하루종일 밴쿠버 남쪽이랑 공항, 리치몬드가 뿌연 안개에 뒤덮혔다. ㅜㅜ 브릿지포트 역에서는 매캐한 냄새까지 ... ㅜ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고!)
오늘은 위니펙에서 만난 조이를 밴쿠버에서! 그것도 자매 동반으로! 만나는 날이었다. ㅎㅎ 신기한 인연.
밴쿠버에 왔으니 여행자들이 한번쯤 모두 거치는 Stepho's (스테포스) 그릭 레스토랑에 갔다. 우리가 만나기로 한 곳은 데이비드 스트릿에 있는 본점이었는데, 하필 구글지도가 엉뚱한 데를 알려줘서 조이와 조이 언니는 랍슨점까지 다녀 왔다는 슬픈 이야기 ㅜㅜ
그리스에 가 본 적은 없지만 그리스 배경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느낌의 인테리어들.
역광이라 제대로 안 나왔지만 분위기는 이런 느낌. 5시 좀 못되어 갔더니 다행히 사람은 많이 없었다.
간단한 메뉴. 가장 유명한 건 아무래도 수블라키 (Souvlakia)
사실 몇년 전 랍슨정에 사촌 오빠랑 같이 갔었는데 그 때 너무너무 짰던 기억이 생생해서 걱정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다행히 간이 짜지 않고 맛있었다.
양고기를 못먹는 동생을 위해 Beef Souvlakia를 주문했다. 옆에 빵도 기본으로 같이 나온다.
양이 많다고 했는데 아주 놀라울 정도로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우리는 Beef Souvlakia 큰 사이즈랑 시저 샐러드, 깔라마리를 주문했는데 딱 알맞게 먹었다. 깔라마리랑 시저샐러드는 깜빡하고 사진을 안 찍었다 ㅜㅜ 깔라마리를 짭짤했지만 시저샐러드랑 같이 먹으니 딱 좋았다.
스테포스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그랜빌 아일랜드 (Granville Island)
밴쿠버 중에서도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곳!
사실 폐점 시간인 7시가 다되어 구경은 많이 못하고, 바닷가와 샵들을 슥슥 돌아보았다.
예전에는 겨울에만 왔었는데 여름에 오니 확실히 더 반짝반짝하고 예뻤다.
다음에는 넉넉한 시간에 와서 바다도 보고 페리도 타고 하루종일 놀아야지.
저 그랜빌 아일랜드의 Brewery도 항상 관광객이 대기하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피시앤칩스도 유명하고.
동생이 촬영한 사진. 꼭 필름 카메라로 찍은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른 Cheesecake etc. 그랜빌 아일랜드 근처에 있고 꾸덕꾸덕한 치즈케이크를 아주 잘 하는 곳이다.
7시가 넘어 들어갔는데도 해가 길어서 그런지 내부가 밝았다. 원래 어둑어둑한 게 매력인 곳인데 ㅎㅎ
메뉴. 앞에는 치즈케이크 종류가, 뒷장에는 음료수 종류들이 적혀 있다.
음료수도 제법 종류가 많다.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오리지널 & 딸기 토핑, 오리지널,
그 아래 초콜릿, 말차 케이크.
보통 뉴욕치즈케이크 같이 치즈+케이크 시트의 조합이 아니라 아래 시트가 없는 치즈케이크 무스같은 느낌이고 꾸덕꾸덕한데,
먹어보면 생각보다 담백하고 맛이 너무 달지도 싱겁지도 않게 참 맛있다. 식감이 부드러워서 휘핑크림이랑도 잘 어울렸다.
사진에는 없지만 아메리카노도 제법 큰 사이즈였고, 아주 시지 않고 딱 적당하게 맛있었다.
그리고 조이로부터 받은 귀한 선물들. 특히 쥐포는 캐나다에서 참 귀한데 무려 한국에서부터 온 쥐포란다. 내일 열심히 뜯어봐야겠다.
미국에서 온 기라델리도 그렇고, 내가 스타벅스 컵 모으는 건 또 어떻게 알았는지 귀신같이 신제품으로 챙겨줬다 ㅜㅜ 흑흑
위니펙에 처음 도착해 막막했을 때 조이랑 알게 되면서 많이 의지가 됐었는데, 또 좋은 소식이 들려서 참 좋고 이렇게 좋을 때 만나게 돼서도 참 좋다. :-) 무엇보다 내 좋은 친구가 잘 돼서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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