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산 (중고지만 어쨌든 샀으니까) 키보드로 써 보는 글. 생각보다 괜찮당.
줄거리는 간단하다. 어느 날 갑자기 (반달모양처럼 생긴)우주선 12척이 지구에 착륙해 어떤 신호를 보낸다. 그들이 보내는 신호를 해석해야 그들이 지구에 온 이유를 알 수 있는데,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인 언어학자 루이스가 초빙되어 그들의 신호를 알아내려 한다.
고등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말씀하신 적이 있다. 언어에는 강한 힘이 있어 말한 대로 이루어지게 된다고. 물론 말한 대로 모두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언어에 힘이 있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면서 같은 생각을 갖고 같은 것들을 배운다. 부모님의 말로 같은 문화를 배운다. 말은 문자 그대로의 '말' 뿐 아니라 시간과 역사, 문화가 묻어있는, 한 민족이 뭉치기 충분한 힘, 얼 그 자체이다.
어렸을 적 멜로디가 예쁜 일본 음악이 좋아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그들의 생각, 문화를 접하게 되었다. 다른 언어를 배우는 건 문법을 외우는 이상으로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그들의 삶에 뛰어드는 것이다. 지금 배우고 있는 영어도 그렇다. A, B, C를 알고 문법을 이해한다 해도 캐내디언의 기념일, 문화, 슬랭,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면 대화하기가 참 힘들다.
영화를 보면서 외계인들이 보내는 신호를 해석한다고 했을 때, 나는 정말 대단한 헛소리를 스케일이 크게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내가 부딪히면서 영어를 배우는 과정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이해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그들의 말이 해석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언어라는 건 참 매력적이다. 배우면 배울 수록 그들과 가까워질 수 있다. 그들의 생각과 관습, 문화가 따라온다.
"다른 언어에 빠지게 되면 그들의 꿈을 꾸게된다" 는 영화 속 대사처럼 나도 언젠가 그들과 같은 꿈을 꾸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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