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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NP 주정부 이민, 연방 영주권 진행하면서

HANIM 2016. 11. 15. 17:34

MPNP 승인 후 정리와 기록 겸 남기는 글




사실 캐나다에 처음 왔을 때, 딱 1년 전 오늘,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신청하려는 생각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캐나다에서 계속 지내면서, 여유로운 삶이 부러워 오래 캐나다에서 지내고 싶었고 그 방법을 찾다 영주권까지 오게 된 것 같다.


아무래도 캐나다에서 가장 영주권 받기 쉬운 주가 매니토바 주여서 위니펙으로 왔고,

위니펙에 대해서 정말 아무것도 몰라서 ㅠㅠ 참 많이 헤메이기도 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신분이 해결되어 조금은 안정되게 됐고 계속 (힘들지만) 일도 하게 됐고, 여러모로 도전이었던 1년이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종종 "아 내가 여기에서 왜 이러고 있는거지?" 싶었을 때였다.

한국에서 그렇게 힘들게 지냈으면서 그래서 다시는 한국에서 안 살겠다고 수없이 다짐했지만

네이티브도 아니고 친구가 많은 것도, 내 가족들이 있는 곳도 아닌 곳에서 왜 내가 살려고 이 발버둥을 치나 싶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아직도 알아듣지 못하는 말이 태반이고, 문화도 잘 이해 못할 때가 많고, 떡순을 생각날 때마다 먹지 못하고,

힘들거나 아프거나 푹 자고 싶을 때 강아지를 만지지 못하는 게 힘들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게 너무 장하다.


그리고 여기에서 만나는 많은 캐내디언 손님들이 나와 대화하면서

제대로 말도 못하는 나에게 웃어주고 기다려주고 먼저 손 내밀어 주는 거 보면서 언젠가 나도 이런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자연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걸 보면서 나도 자연을 감사하게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느려도 정확한 일처리를 보면서 공정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든다.


물론 당연히 한국이 편하고 한국이 좋고 누릴 수 있는 게 더 많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여기서 살아볼만 하다는 게 결론이다.

2년 후 내가 어떻게 될 지 잘 모르겠지만 그냥 지금은 그렇다.


사진은 안개 낀 톰슨

하루종일 안개가 껴서 운전하기 너무 무서웠다. 진짜 이런 날 곰 나올 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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