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Korea

강아지랑 제주 여행 Day 1. 완도에서 블루나래호 타고 제주로, 제주해남 식당, 카페 유주

HANIM 2019. 10. 17. 01:19

 

9월 중순 강아지들과 함께 제주도에 다녀왔다.
제주도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데 강아지들과 함께 하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 하나,
그리고 이제 더 있으면 애비가 걷지도 못할 때가 올 텐데 그 전에 제주도 바다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 하나 때문에
누나 1,2,3과 엄마까지 뭉쳤다.

 

제주도로 가는 길은 2가지. 비행기편과 배편인데
비행기편으로 강아지들이 가려면 1. 케이지에 넣어 2. 7kg 이하 강아지들만 기내에 동반할 수 있다.

우리 개들은 1. 늙은 강아지들이기 때문에 수화물로 갈 수 없었고
2. 케이지에 들어갈 애들이 아니며
3. 작은 큰 강아지는 6.5kg로 간당간당하지만, 큰 작은 강아지는 7kg의 우람한 체격을 자랑하기 때문에 기내 동반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배편으로... 결정했다...
배편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강아지들이 가장 적은 시간만 배에 머무를 수 있는

완도에 있는 블루나래호를 타기로 결정했다.

완도까지 차로 5시간 반 ^^...

 

 

새벽 3시경에 출발, 엄마와 누나2가 교대로 운전을 하고 완도까지 내려갔다. 나는 우리차가 너무 커서 + 한국 운전엔 서툴러서 운전을 하지 못해 ㅜㅜ 대신 옆에서 수다 담당이 되었다.

완도항에 도착하면 이런 한일고속페리 매표소가 있는데,
일단 차를 먼저 선적한 후 차에 내려 승선 확인을 하면 된다.

 

 

차는 승선하기 직전까진 다같이 타고 있을 수 있고, 후에는 운전자만 차에 남을 수 있고 모두 내려야 한다. 

강아지들은 차에 타고 있어도 되고 케이지에 넣어져 있으면 배로도 들어갈 수 있다.
우리 강아지들은 차를 편해 하니까 차에 잠시 두고 내렸다.

 

 

차 승선장 옆에 완도여객선터미널이 있다. 터미널 안엔 카페와 편의점이 있어 간단하게 요기할 수 있다.

한일고속페리 홈페이지에서 예매한 경우 모바일 승선권도 받을 수 있는데
모바일 전용 줄도 있어 조금 더 일찍 승선할 수 있다. 

 

 

블루나래호는 그리 크지 않은 배이다. 그래서 파도가 2m 이상이면 출항이 금지된다고 한다.

그래서 돌아올 때 배편이 취소됐다 ㅎㅎ 태풍 때문에 ㅎㅎㅎㅎ

 

 

가는 날은 정말 맑았다. 우리는 맨 뒤 자리에 앉아서 바로 뒤 편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배는 제법 흔들렸고 ㅠㅠ 나는 멀미가 정말 없는데도 조금 울렁거렸다. 아무래도 배가 작아서 그런듯.

 

 

1시간 반 여의 항해 끝에 드디어 제주 도착 ><
이쁜 멍무들 다른 공기를 맡았는지 활짝 웃는다. 귀여워ㅠㅠ

 

 

피곤도 하고 요기도 하려고 들린 곳은 제주 해남 식당. 애견 동반 가능한 식당이다.

 

 

사실 강아지들이랑 애견 동반 식당엔 잘 가본 적이 없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놀랄 정도로 얌전하고 짖지도 않고 보채지도 않고! 정~말 얌전하게 있어 주었다ㅠㅠ
내새끼들 어디서 이런 예쁜 매너를 배웠는지 ㅠㅠ 이뻐죽겠어 ㅠㅠ
애비는 이번에 새로 개시한 리안펫 유모차를 탔다. 아직 타고 있기보단 내려서 걷는 걸 더 좋아하지만
심장이 좋지 않아서 많이 걷게 할 수 없어 미안할 따름이다. 그래도 내심 편하게 느끼긴 하는듯ㅎㅎ

 

 

제주 해녀 메뉴는 이렇게 준비된다.
우리는 메뉴판에 있는 커플세트메뉴 (작은 버킷 + 문어라면 + 음료수)에 통큰 해물탕 작은 것을 추가해서 주문했다.

 

 

맛있는 밑반찬이 세팅!! 특히 톳이랑 제주도 고사리가 맛있었다.
오른쪽엔 딱새우용 오함마.

 

 

이게 작은 해물탕인데 하나도 안 작은 느낌이다. 두툼하고 큰 문어가 위에 올라가고 그 옆엔 전복이, 아래에 조개와 딱새우들이 한가득 들어 있다. 게는 지금 시즌이 아니라 국물 용이라고.

 


정~말 시원하고 맛있었던 해물탕. 이건 진짜 해물이 맛있어서 맛있는 그런 맛있는 맛이었다.
미나리가 시원한 해물탕을 더욱 시원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해물류를 별로 안 좋아하고 잘 먹지 않는 편인데 제주도에선 정말 잘 먹는다. 신선해서. ㅋㅋㅋ

 

 

해물 라면. 문어가 반마리 들어간다. 여기에도 딱새우와 조개가 푸짐하게 들어간다. 파랑 콩나물도 팍팍!
라면도 아주 얼큰하고 시원해서 다소 심심할 수 있는 맑은 탕과 딱새우 맛을 잡아 준다. 

 

 

작은 버킷. 소시지와 문어도 함께 들어 있다. 오동통한 딱새우! 
내가 또 딱새우 쪽에 앉아 있어서 열심히 딱새우 노동을 해 주었다. 
가족들에게 봉사도 하고 스트레스도 날리고 레릿고!

 

 

양이 푸짐해서 아 너무 배불러~배불러~ 하면서 결국 다 먹었다 ㅎ

 

 

오픈한 지 얼마 안 돼서 조용조용한 실내
매장 바로 앞 바다에서 해녀분들과 잡은 해산물로 요리하신다고 한다.

정말 말 그대로 조금 전에 잡은 해물. 신선해서 더 맛있을 수 밖에 없나 보다. 
제주에서 첫끼 완전 성공!!

 

 

입구에서 손님을 맞아주는 곰돌이 둘. 대빵 크다.

 

 

제주해남 앞 테라스엔 강아지 둘이 있다. 

 

 

귀여워서 더 놀아주고 싶었는데 얘네도 개 보면 싫어하고 우리 개도 질투해서
많이는 못 놀아주었다. ㅠㅠ

 

 

저 앞 바다에서 공수하시나 보다.
제주 바다 색은 진짜 보물인 것 같다. 세계 최고야.

 

 

밥 먹고 커피도 한 잔 하러 들른 카페 유주 (https://instagram.com/cafe_yuzu)
애견동반카페이다.

 

 

입구부터 차분한 느낌
돌창고를 개조해 만들었다고 한다.

 

 

조용조용 왠지 턴테이블에서 음악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의 카페!
완전 우리 가족 취향 저격이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여기엔 강아지 해피가 있다.
사회성 없는 우리 강아지들에게 먼저 다가와 준 착한 강아지 :-)

 

 

아이스아메리카노, 아이스오키나와흑당라떼, 유주소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네 잔

 

 

한 쪽엔 큰 창이 있어 밖을 내다 볼 수도 있고

 

 

인생샷 하나씩 건질 수도 있다. 

 

 

강아지들이랑 조용한 시간.

이 날 따라 손님들도 많이 없었고, 손님들도 모두 조용조용 매너 있으셔서 우리도 조용히 쉬다 갈 수 있었다.

 

 

손님이 없는 틈을 타서 강아지들끼리 사진도 한 장.
이런 컷이 진짜 얼마만인지

 

 

탁 트인 층고와 옆에 조용히 자리 잡은 나무, 드림캐쳐가
돌벽과 너무 잘 어울렸다. 

주인분이 여기에서 우리 가족 단체 사진도 함께 찍어주셨다.
센스 있게 사진도 잘 찍어 주셨다. 인생사진 나왔으니 우리끼리 간직! ㅎㅎ

 

 

입구는 아니지만 입구같은 예쁜 스팟. 예쁜 사진을 찍어보려고 노력했다. 

 

 

우리집에서 호랑이 또는 사자로 불리는 강아지 또또 (귀여움)

 

 

제주도 돌길과 바닷바람이 마냥 신기한 할아부지 애비.

카페 유주는 다음에 제주도에 가면 꼭꼭 다시 들르고 싶은 카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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