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da/Vancouver

따뜻했던 크리스마스 시즌의 밴쿠버, 나의 특별한 인연들

HANIM 2017. 1. 6. 13:32


2016. 12. 24 ~ 2017. 01. 02 크리스마스 & 신년 연휴 여행 :-)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크리스마스 예배를 드리러 포트 코퀴틀람 (Port Coquitlam)으로 향했다.

밴쿠버보다 좀 더 춥고 눈도 좀 더 많이 오고 옹기종기 살기 좋고 여유롭던 코퀴틀람 지역

에버그린 선이 뚫리는 바람에 훨씬 살기 좋아졌다고!


우리가 그날 밤 대접받은 음식은 바로 삼겹살 ♥



한인타운이 있는 코퀴틀람.. 진짜 넘나 좋다. 맘만 먹으면 한국어만 써도 죽을 때 까지 살 수 있을 곳.

뭐, 밴쿠버도 거의 비슷하지만! 그래도 한인타운이 있고 한국어 간판이 늘어져 있으니까 진짜 한국같다.

한인 마트 중에 한아름마트에 가서 삼겹살, 갈비, 명이나물까지 장을 봤다. 명이나물이 밴쿠버에 있어요 여러분!!! (쩌렁쩌렁)

한국에선 리필이 안 됐는데 ㅠㅠ 여긴 맘껏 먹어도 된다...! 정말 열심히 먹은 듯 ㅋㅋㅋㅋ



후식으로 먹은 초코쉬폰케이크. 아주 포실포실하고 맛있었다.

요것도 한아름 마트에서 샀다.

우리가 처음에 밴쿠버에 와서 조그맣겐 다이어리를 사는 곳이나 시차 적응할 때 먹으면 좋은 약,

크게는 어느 주로 가야 이민에 유리한지까지 조언해 주신 우리에겐 은인과도 같은 분들을 다시 만나게 돼서 행복했다.

작년.. 이제 재작년 이맘때, 그리고 작년 크리스마스, 밴쿠버는 제법 추웠지만 이 분들의 진심어린 대접과 조언 때문에 따뜻할 수 있었다.



이건 최악의 날씨였던 박싱데이 때 끓여주신 우동

이 날 미쳤다고 메트로타운을 갔더니 사람엔 치일 정도로 많고, 1년 시골에서 살다 오니 멘붕 오고, 머리는 아프고, 눈은 오고, 비도 오고, 질척거리고,

왜 밴쿠버는 하필 추운건지 오들오들 떨었었다. 그 때 간단하게 호로록 끓여주셨는데 이게 이렇게나 맛있을 줄이야!! (ㅠㅠ)

이러고 한숨 푹 잤다. 진짜 내 집같이 편했던 ㅋㅋ 집.



그리고 건너온 내 베프네 집!

우리랑 같은 시기에 워홀 시작해서, 아쉽게 매니토바 주에 같이 못 오고 쭈욱 밴쿠버에 떨어져서 지냈었다.

어쩜 딱 코퀴틀람으로 이사와서 이동하기도 어렵지 않았고 여유롭게 다녔다.

첫 날 우리를 위해 준비한 ㅋㅋ 회와 치킨!!



회를 못 먹는 나를 위한 치킨...♥

한국에서 먹는 치킨과 똑같이 맛있었다. 배달도 되는 곳...!

지난번 크리스마스 땐 친구가 우리집에 와서 크리스마스 파티 했는데, 이번엔 우리가 친구네 집에 왔다.

독립해서 예쁜 집에서 아기자기 잘 지내고 있는 친구 부부, 힘들텐데도 잘 지내주어서 넘나 자랑스럽다.

친구네서 무려 3일 ㅋㅋㅋ 신세를 졌는데 우리를 위해 쇼파베드도 마련해 주고 진짜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다 ㅠ.ㅠ


참 10년친구 아니랄까봐 사진은 먹을게 다다 ㅋㅋ 어째 인증샷 하나 안 찍었는지 ^,.^

다시 만날거란 굳건한 믿음이 있는듯 ㅎ (쑻)


우리 다음번 크리스마스 땐 어떤 모습으로 또 만나게 될까? 

우리가 같이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더 의미있도록 지금보다 더 멋진 모습으로 만났음 좋겠다. 웬만하면 서로 영주권도 받고.



마지막날은 나의 첫 밴쿠버 친구네에서. 밴쿠버에서 또 처음 먹은 오코노미야끼라 더더 맛있었다.

학원에서 처음 만난 일본인 친군데, 왠지 모르겠지만 처음부터 그냥 친해지게 됐다. 우리집에도 자주 놀러왔고, 그 때마다 직접 일본 음식도 만들어줬었다.

우리도 그래서 Not spicy Korean food party도 했었고. 참 재미있게 지냈었다. 

그 땐 서로 영어도 잘 못 할 때였는데, 다시 1년만에 만나니 친구의 영어가 엄청나게 늘어서! 정말 엄청나게 늘어서 내내 그 얘길 했던 것 같다.


내 친구의 남자친구가 스시롤을 아주 잘 만다며, 같이 만들어먹자고 집으로 초대해 줬다. 

한국인이지만 이 날 처음으로 김밥을 말아본 나... 부끄럽다. ㅋㅋ

또 술 못 먹는 날 위해 직접 상그리라도 만들어준 자상한 내 친구♥ 



우리가 준비해 간 티라미수. 엄청 배부르다며 이거 못 먹는다고 너스레 떨었는데 거의반 이상을 먹고 나왔다 ^^

이런 거짓말은 이제 하지 않는 걸로 (쑻)

어린 나이에 캐나다에 오기로 결심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텐데, 처음 만났을 때 자신을 더 성장시키고 싶어서 왔다고 했고,

정말 말 그대로 자신의 말을 실천한 친구. 본받을 만한 좋은 친구였다. 다음에 만날 땐 나도 영어로 좀 더 자유롭게 얘기하길.

친구 보면서 자극이 많이 됐다. 얼마나 많이 공부를 했을까? 하면서. 멋있다 정말.


춥고 외로운 타국에서 우리를 맞아주는 곳이 있는게 얼마나 든든한지 이번에야 깨달았다.

나중에 이렇게 멀리서 안부 전하는 거 말고 같은 곳에서 지내게 되면, 더 소중하게 관계를 유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행복하고 따뜻한 밴쿠버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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