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Tuesday

The winter of Sasagiu rapids, 사사큐의 겨울

HANIM 2016. 12. 19. 18:56


사실 이렇게 사계절을 나누는 게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 매니토바 주 특히 북부는 거의 6개월이 겨울인 것 같으니까.

4월부터는 봄이라고 한다지만 5월 중순까지 눈이 오고, 10월 초만 되면 또 눈이 온다. 눈이 거의 매일 온다. 그냥 우리가 숨 쉬듯 눈이 오는 것 같다.

그래서 항상 우중충한 느낌이고, 햇빛을 즐길 수 있는 날은 12개월 중 5-6개월 정도? 반 년 정도는 우중충한 것 같은 느낌이다.



눈을 치워도 일주일에 3-4일 이상 이 정도로 눈이 쌓이는 것 같다.

춥다고 호들갑 떨고 눈 온다고 호들갑 떨어도 우리 보스들은 항상 이렇게 이야기한다 "not yet"

대체 어느 정도 돼야 하는거지? ㅠ.ㅠ 

한국에 있을 때 눈 오는 게 좋아서 그리고 겨울 옷 중에 예쁜 니트가 많아서 겨울도 좋아했었는데, 음.. 여기 와서 생각해 보니까 잘 모르겠다.

역시 사람이란ㅋㅋ

내가 가장 힘든 것 중에 하나가 겨울에 무조건 스노부츠 신고 다녀야 하는 것.. 언제 눈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구두, 운동화 따위는 사치다.

뭐 쏘렐이 못생기거나 그런건 아니고 예쁜데, 신발이 넘나 무거워서 저거 신고 팀홀튼에 몇 시간 앉아있다 보면 다리에 깁스한 것 같다.

다리에 깁스해 본 적은 없지만.. 



예전에 무도 북극곰의 눈물에서 차에 두고 온 물이 얼었다고 그랬었는데, 그 때 심히 공감했다 ㅠ.ㅠ

진짜 레알.. 이렇게 언다. 덕분에 아주 시원하게 물 들이켰고요? 하지만 제대로 나오지 않고요? 감질맛 납니당...

겨울에 차에서 히터 틀면 꼭 피부가 갈라지는 거 같아서 진짜 싫어하는데 여기선 어쩔 수 없다.

담요를 덮어도 추운걸 ㅠ.ㅠ 차가 있다고 다가 아닌 것 같다. 윈터 타이어 없으면 넘나 위험한 것.



위니펙에 스톰 (Storm) 오고 며칠 후. 주차장에 자세히 보면 Black ice라는, 도로에 얼음이 얼어붙어 눈에 보이지 않는 얼음이 생겼다.

큰 길가는 상관없는데 이런 골목들은 제대로 제설이 안 돼서 위험하다. 윈터타이어 없으면 빠져나가기 진짜 힘들다.

왜 다들 트럭트럭 하는지 알겠더라. 나만 트럭 없어 ㅠ.ㅠ 다음 차를 산다면 반드시 4x4 휠로..



그래도 요런 소소한 재미 때문에 겨울을 날 수 있는 것 같다.

눈이 엄청나게 오던 날 (-20도 이하...) 이거 만드느라 땀이 뻘뻘 ㅋㅋㅋ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내가 사랑하는 올라프에 이름에서 따와 저 친구 이름은 올라로 정했다. 방 앞을 지켜주는 예쁜 친구.


그래도 겨울이 좋진 않다.... ㅠ.ㅠ 잠깐 옆동으로 건너가느라 30초만 걸어도 코털이 어는 추위 ㅠ.ㅠ 언제 봄이 올런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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