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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

제주 여행을 취소했다

이야기를 꺼낸건 아주 한참 전부터, 예약은 지난달에 슬슬 코로나가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할 때 미리 했었다. 다음달 자매들 생일달을 맞이하여 자매들끼리 여행을 가려고 벼르고 별러왔는데,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서울에선 급기야 천만시민 멈춤기간 선포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틀간 너무너무 서운하고 안타까운 반면 역시 이번년도에 여행은 무리이겠구나 하는 마음이 밀물과 썰물처럼 들어갔다 나갔다 하기를 한참이었다. 그래도 이게 맞는 것 같아서 모두 취소를 했다ㅠㅠ... 이게 맞지... 우리는 뭐가 더 중요한지를 아는 어른이니까... ㅠㅠ 그냥 우리가 안 움직여서 조금이나마 유행되지 않고 우리가 안 걸리는 게 최대로 돕는 것 같다. 서운함을 뒤로하고 다음을 ㅠㅠ 기약했다. 그때까지 우리 우량..

Every Tuesday 2020.11.25

201021 오늘의 감정일기

어제는 심리상담, 오늘은 정신과 진료 내 마음을 위해서 노력중이다. 오래 묵은 감정들을 꺼내는 게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이제는 제법 울지 않고 말할 수 있게 됐다. 아마 상처들로부터 회피하고 싶었던 마음이 커서 그랬던 것 같다. 하나하나 꺼내 쓰다듬다 보면 어떤 건 제법 조개 속 진주처럼 괜찮은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 사실 거의 모든 속에 있던 것들은 꺼내기 힘들고 별로 예쁘지도 않고 못난 것들 투성이다. 이것을 외면하지 않는 것도 참 힘들다. 나의 못난 모습을 바라보는 게 힘들지만, 이런 나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걸 안다. 나에게 점점 이 삶이 의미있어지고 있다.

Every Tuesday 2020.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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