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Tuesday

GM 다이어트 후기

HANIM 2017. 7. 4. 10:48


지난 7일간, 인스턴트와 기름으로 점철된 나의 몸뚱이를 조금이나마 건강하게 해 보고자 GM 다이어트를 실시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다가 어쩌다 보게 된 식단인데 제법 할 수 있을 것 같아 도전했다.



식단은 이렇게. 보면 진짜 간단하다. 며칠만 버티면 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원래 다이어트는 아무 생각 없이 갑자기 시작해야 된다고 했다. 그래서 걍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다.



이렇게 일단 식단을 짜고 (지켜지지 않는)

장 볼 걸 정하기 위해 대충 정해 본 식단. 여기에 물을 계속 꼬박꼬박 마셔 주어야 한다.



휴일에 가서 세이프웨이를 털었다. 보통 장 보는 가격 5배 나옴^^...



이건 자세한 GM 다이어트 식단. 이대로 따라서 먹으면 된다.

첫 날은 월요일이라 장을 볼 시간이 없어서 여기 있는 사과와 귤을 먹었다. 



이건 사과를 구운 것. 사과를 구우면 당도가 올라가고 신맛이 사라진다.



이건 둘째날. 이렇게 야채를 볶아서 감자와 함께 아침을 먹었다. 



이건 저녁에 톰슨에서 장 봐와서 먹은 단호박. 단호박 어떻게 쪄먹나 했더니 생각 외로 간단했다.

단호박을 깨끗하게 씻어 자른 후 씨를 빼고 위생 봉지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7분 정도 돌리면 된다. 나는 Bake potato 메뉴가 있어서 그걸 이용했다.

단호박이 달달하고 포만감도 상당했다. 이번 GM 다이어트의 효자 ㅜㅜ 원래 단호박 좋아하는데 왜 먹을 생각을 안 해봤는지. 앞으로 종종 먹어야겠다.



새송이버섯과 아보카도를 처음으로 사봤다!

기름 두르지 않고 달군 후라이팬에 새송이 버섯과 파프리카, 양파, 브로콜리 같은 야채들 다 때려넣고 후추를 후추후추 친 다음 볶았다.

제법 먹을 만 했다.



3일차와 4일차는 사진이 없는데 3일 차인 그냥 사온 과일을 먹었다. 블랙 베리, 라즈베리, 딸기 이런 베리 류를 많이 먹었고 수박도 1/4통 사와서 잘라 먹었다. 난 원래 수박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처리하기 귀찮+물 흐르는게 싫어서) 이번엔 어찌나 맛있던지 ㅋㅋㅋ 역시 사람이란 이렇다.

나흘째엔 약간 한계가 왔다. 다른 GM 다이어트 식단에 우유 또는 무가당 요거트도 괜찮다 하기에 패기있게 무가당 요거트를 사왔는데, 거기에 바나나를 섞어 먹었는데도 그 신 맛이 너무 ㅜㅜ 맛없었다 ㅜㅜ 차라리 믹서기에 갈아 먹었으면 나았을까?

어쨌든 바나나도 (엄청 큰 거 사오기도 했고) 달달하고 포만감도 상당해서 바나나 먹는 자체는 맛있었다. 

원래 이 날 GM 원더 스프를 먹는 날인데 귀찮아서 그냥 생략했고, 다음 날 고기를 기다리며 잠에 들었다.



5일차, 아침엔 닭가슴살과 구운 토마토를 먹었고



저녁에도 이런 고기를 먹었다. 이 날만을 기다렸는데 생각보다 잘 먹히지 않았다... 그냥 토마토가 효자였음 ㅠㅠ

그 다음 날에도... 6일차를 기다렸음에도 생각보다 잘 먹히지 않아서 괴로웠다. 

심지어 이 날 토요일+캐나다데이+타이부페 하는 날이라 먹을 게 넘쳐났고 ㅠㅠ 흡... 보식 끝나면 다시 먹어줄테다. 

그래도 어찌저찌 잘 버텼다. 오랜만에 고기에 마늘도 곁들여 먹고. 쌈을 싸먹었어도 참 좋았을 뻔 했음.



이건 마지막 7일차. 전 날 저녁 미리 현미밥을 해서 조금씩 소분해 얼려 놓았다가 전자렌지에 돌려 먹었다. 

원래 나는 흰 쌀보다 이런 현미를 좋아해서 아주 좋았다. 심지어 달달한 느낌까지 났음. 아침엔 이렇게 먹고 저녁엔 소분해 놓은 현미밥을 녹여 야채현미죽으로 만들어 먹었다. 당근이랑 양파, 파 이런 것들을 때려 넣고 후추로 쪼끔 간을 했다.

과일 주스를 해 먹으라는데 과일 주스가 괜찮으면 과일도 괜찮지 않을까? 해서 엄청 큰 복숭아 하나를 다 먹었다. 내 맘대로 ㅋㅋㅋ

그리고 월요일 오늘 채중을 재 봤는데 3키로가 빠져 있었다...! 복숭아를 먹어서 안 빠진 게 아닐까 막 걱정했는데 다행히 아니었다. GM 원더 스프를 먹었으면 더 빠졌을까 싶지만 일주일에 3kg 뺀 게 어디냐 싶다.

보식하는 날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하다 감자 샐러드를 먹기로 했다.



인터넷으로 레시피를 찾았다. 삶은 계란 3개에 감자 9개를 하라는데 내가 미리 삶아 놓은 감자 9개를 다 쓰면 내일 재료가 없을 것 같아 4개만 썼다. 감자는 삶아져 있었으니 껍질만 깠고, 계란은 삶았다. 

계란 삶으면서 브로콜리 조금 데치고, 당근이랑 같이 다져 놓았다. 그 후 계란 다 삶아지면 다 같이 넣고 으깨면 끝! 마요네즈와 연유를 넣어야 하는데 연유가 없어 대신 우유를 조금 넣었고 마요네즈는 저지방을 썼다. 랠리쉬나 다진 피클을 넣으면 더 맛있다. 나는 랠리쉬를 넣었다.



쨘! 그럴싸하다. 조금 퍼먹고 냉장고에 쿨링해 놓았다. 감자 샐러드는 차게 먹는 게 더 맛있으니까!! 근데 이거 다이어트식 맞겠지? ㅜㅜ

사사큐에 있는 재료를 다 활용할 수 있으니까 이 참에 계속 식단 조절 해서 이번 여름에 -5kg까지 해 볼 생각이다. 



이건 내가 좋아하는 나무.

작년에도 그랬고 올해도 그렇고 항상 이맘때면 창문 밖으로 이런 큰 꽃가루들이 날아다닌다. 너무너무 예쁜데 어디서부터 날아오는건지 몰라서 1년 동안 궁금해 하기만 했는데, 이번에 비밀을 알아냈다. 

바로 저 나무에서 날아오는 거였다.



꼭 한 여름에 눈 내리는 것처럼 바람 따라 꽃가루들이 살랑살랑 떠다니는데, 이게 참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아쉽다. 난 어디 숲에서부터 날아오는 줄 알았는데 진짜 이거 알아낸 순간 얼마나 시원하던지!!!! 1년 묵은 궁금증이 해소됐다. 

난 이 계절이 너무너무 좋다. 비록 무척 짧고 시끄럽고 벌레도 너무 많지만 ㅠㅜ 덥지도 않고 습하지도 않고 끈적거리지도 않고 시원하다. 왜 캐내디언들이 여름만 되면 기를 쓰고 캠핑하고 밖으로 나다니는 지 알 것 같은 날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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