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NP

MPNP의 첫걸음, 위니펙에서의 구직 활동 - 이력서 resume 뿌리기

HANIM 2017. 2. 16. 15:57

나는 밴쿠버에서 두 달 정도 지내다 영주권을 위해 위니펙으로 건너왔고, 위니펙에서 두 달 여 구직 활동을 했었다. 처음에 아무 정보도 없이 와서 위니펙에 일자리가 아주 많지 않고, 2월이 슬로우 시즌이라는 것도 몰랐지만…

여튼 그래서 나는 발품을 팔고 온라인을 매일 뒤지며 정확히 100군데에 이력서를 뿌렸다.


사무직 만 3년차에 빛나는 엑셀 신공. 뭘 정리하려면 엑셀이 제일 편하다. 이런 식으로 엑셀에 구직 활동 내용을 정리해서 매번 입력했었는데, 여기저기에 스팸메일 보내듯 이력서를 넣다 보니 내가 어디에 넣었는지 헷갈릴 것 같아 만들게 됐다. 

그냥 내가 보기 쉽게 번호 (사무직의 목숨과도 같은 일렬 번호), 날짜, 회사 이름과 주소, 포지션, 구직 방법, 결과, 그리고 비고란을 만들었다.

구직 방법엔 In person (직접 매장에 찾아가 drop-off), E-mail, Application (회사에서 제공하는 폼), 온라인 사이트 (Indeed, Kijiji 등), Café (깻잎카페) 등을 적었고, 결과는 Failed, Interview, Training 등등으로 쓰고 특별히 각각 결과 별로 색깔을 지정해 표시했다. 


그리고 혹시 놓치지 않게 전화가 오거나 인터뷰가 온 곳은 따로 시트를 만들어 복붙해서 따로 보기 좋게 만들어 놓았다. 

이런 식으로 해서 100개의 이력서를 돌리고 4번의 면접을 봤고 (잡포럼 제외) 99번째 이력서로 보낸 지금의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죽어라 뒤지고 다녔는데 결국 내가 일을 잡은 곳은 깻잎 카페. 진리의 깻잎 카페다.

그 외의 사이트는 주로 Indeed (인디드)와 Kijiji (키지지). 인디드는 어플이 있어서 많이 이용했고 키지지에도 많진 않지만 제법 일자리를 볼 만 했다. Linked in (링크드인)도 많이 보는데 나는 전문직종을 구할 게 아니어서 참고는 하지 않았다.

처음 입을 떼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나중엔 면접 보면서 농담 따먹기도 하고 그랬다 (떨어졌지만). 이 때 위니펙에서 뚜벅이로 살면서 살던 민박도 너무 춥고 위니펙이 너무 추워서 질릴 정도였는데 딱 이맘 때가 되니 그 때가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서 외국어로 면접을 보러 돌아다닌 건지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진짜 장하다. 

전화 받는 건 아직도 힘들긴 하지만 전화 받는 실력도 조금 늘은 것 같고. 처음엔 내가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하고 대답도 못 해서 아예 통화를 녹음했었다. 

구직 활동을 하시는 분들에게 팁을 드리자면 휴대폰을 항상 내 몸처럼 지니고 있어야 하고, 언제나 메모와 녹음이 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정말 듣기를 잘 하는 경우 말고는 녹음을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매니저의 이름이나 면접 장소 등을 한 번에 알아듣기가 정말 힘들기 때문에. 나는 아이폰이라 통화 녹음이 안 돼서 노트북으로 녹음을 해서 확인했다. 

또 이력서를 넣은 다음에 전화로 또는 이력서 넣은 곳에 찾아가서 안녕, 나 이력서 넣었는데 확인했니? 등등의 follow up 을 하는 게 좋다고 한다. 구직활동 할 당시 OFE에서 들었던 팁이다. 그렇게 이력서를 넣고 follow up 한 곳 중 2곳의 인터뷰를 따 낼 수 있었다. 솔직히 쉽지는 않았다..... ㅠ.ㅠ 바쁜것 같은데 들어가서 안녕? 나 여기에 이력서 넣었는데~ 이러면 거의 오 알았어 내가 연락줄게! 하고 연락이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였기 때문^,.^

그래서 마지막 팁.. 영어공부는 정말 생명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보스는 아마 몸에서 사리가 나오지 않을까. 나의 영어를 참아주느라......

보통 온라인으로 언제든 일자리를 찾을 수 있고 온라인으로 이력서를 넣고 수일 내로 연락이 오는 한국과 위니펙 시스템은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래도 어쩌랴 이 나라가 이렇다는데. 그래서 워홀 오시는 분들은 준비를 많이 해 오셨음 좋겠다. 특히 영어 준비. 나처럼 100군데 이력서를 안 돌리고 모두 좋은 직업 얻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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