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Tuesday

The spring of Sasagiu rapids, 사사큐의 봄

HANIM 2016. 12. 13. 15:09

내가 살고 일 하는 곳 Sasagiu Rapids. 발음은 사사큐 래피즈 라고 한다.

Sasagiu라는 단어는 Cree indian의 단어로 'Keep pissing' 이라고 한다. (뜻은 알아서 해석해 보시길.........) 하하..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4월 중순에 왔는데 눈이 간간히 쌓여있다. 아무래도 북쪽이라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이 온다...ㅠ

레스토랑, 작은 편의점, 바, 약 20개의 방이 있는 아담한 롯지이다.



4월인데 아직 호수 (Setting Lake)가 다 안 녹았다. 여기가 물살이 세서 Rapids이다.

어느 날 손님이 이 근처에서 아이들 물놀이 해도 되냐고 물어봐서 아무 생각 없이 Sure! 이랬는데

옆에 있던 매니저가 여기 Rapids 라서 절대 안 된다고 ㅠ 그랬다.

여기 봄은 4월 중순에 있는 빅토리아 데이부터 6월 중순까지인 것 같다.



매니토바 북부 (Northern Manitoba)는 눈이 정말 많이 온다. 이거슨 5월 중순에 온 눈이다...

4월 빅토리아 데이 이후로는 눈이 안 온다고 하는데, 여긴 예외인 듯 하다 (ㅠㅠ)

하필이면 우리 차 산 바로 다음 날 눈이 와서 밤에 치운 기억이 ㅋㅋㅋ 정말 캐나다에 와서 진귀한 경험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캠프사이트 (Camp site). 60개가 넘는다고 한다. 언젠가 캠핑카 끌고 이런 데 놀러 다니고 싶다.

5월 말쯤부터 눈이 녹고 꽃가루들이 엄청 날린다. 진짜 눈 오는 것 처럼 날리는데, 사진에 담기지 않는게 아쉬울 뿐...



그래도 봄이라고 해는 제법 길다. 9시가 넘어도 해가 안 진다.

이 때는 우리가 온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곰 사냥꾼들이 우리 롯지에 묵으러 왔었는데,

ATV 타고 곰 사냥하는 숲 속으로 우리를 데려가 주었었다. (재미있다고 이야기는 했지만 곰 만날까봐 무서워서 떨었다 ㅠㅠ)



마치 팸플릿에 등장해야 할 것 같은 ATV. 차보다 부담도 덜하고 제법 속도도 빠르다.

심심하고 할 일 없을 때 이거 타고 캠프사이트 많이 돌아다녔다. 아주 재밌음!

그리고 바퀴가 크고 힘도 세서 막 숲 길도 들어가고 물웅덩이도 넘는다 ㅋㅋㅋㅋ 물은 튀지만.



숲 속으로 들어갔을 때 발견한 늑대 발자국.



한 마리도 아니고, 제법 여러 마리가 줄지어서 이동한 것 같았다.

아 이제 늑대도 만날 수 있겠다고 또 떨었다 (ㅠㅠ). 강아지 발자국 같기도 하다.



곰 사냥꾼들은 매일 아침 이런 길을 뚫고 다닌다 ㅋㅋㅋㅋ 흡사 사파리를 방불케 하는... ㅋㅋㅋㅋㅋ

여기에서 더더~~~더 숲으로 들어가면 곰을 만날 수 있다고.. 



써늘하지만 그래도 봄이라고 이렇게 슬슬 날씨가 좋아진다. 제법 싹도 푸릇푸릇하게 나고.

여기는 톰슨 근처에 있는 페인트 레이크 (Paint Lake) 공원. 여름에 오면 정말 예쁘다.

저 늑대는 톰슨의 상징 동물이라서, 톰슨을 돌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저런 늑대 상을 볼 수 있다. 재미있게도 보는 늑대 상마다 모두 다른 색깔이다.



여기는 우리 사사큐 근처에 있는 Setting Lake. 이 호숫가 근처에서 캠핑도 하고, 캐빈 (Cabin) 오두막? 도 지어서 

휴가 때 이 쪽으로 쉬러 오기도 한다. 아예 살고 있는 사람들도 많고.



여긴 우리 오너 스티브의 캐빈! 넘나 예쁘다. 손님이 없을 때 일 끝나고 이리로 놀러 오기도 했고, 우리한테 가서 쉬어도 된다고 했다.

여름에는 여기에서 씨두 (Sea-doo)도 타고, 겨울엔 스키두 (Ski-doo, 우리나라 말로 스노모빌)도 탄다고 한다.

여름에 타려고 했는데 너무 바빴구 ㅠㅠ 바쁜 시즌이 지나가니까 귀신같이 추워져서 ㅠㅠ 내년을 기약했다.

저기 테라스에 핫텁도 있고, 소시지 구워 먹는 스토브도 있다. 진짜 심즈에 나오는 거랑 똑같다.



스티브 캐빈 바로 앞에 이런 경관이!! 호수를 끼고 있으니까 언제 봐도 한 폭의 그림 같다.

여름 밤에 테라스에 나와 있으면, 근처에 불빛이 없어서 그런지 별들이 쏟아질 것 처럼 많다.


겨울이 춥고 길어서 봄, 여름, 가을 모두 상대적으로 짧지만 그래도 정말 매력 넘친다.

특히 만나는 사람들 모두 친절하고 따뜻하다. 

처음에 여기 왔을 땐 아 여기에서 어떻게 살지? 생각했는데 조금 지나니까 여긴 정말 사랑스러운 공간이란 느낌이 많이 든다.


조금만.. 덜 추우면 참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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